폼나게 Hit it! 라이브밴드 쌩

이름	Eric Benet
유형	솔로	성별	남
생년월일	0	데뷔년도	2012
평점		추천수	0

: 최근 우리에게 에릭 베넷는 더욱 친숙한 존재가 된 듯하다. 작년과 올해 무려 두 번이나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2009년 말에는 첫 내한 공연을 가졌고 2010년 봄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아이유(IU)와 디즈(Deez)에 대한 그의 관심과 칭찬 역시 화제가 되었다.

사실 그의 내한공연이 전석 매진되었다는 사실은 조금 이례적이다. 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나 엄밀히 말하면 그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거장’은 아직 아니거니와 한국의 알앤비 팬층은 얇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물론 매진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에릭 베넷의 음악이 한국 대중에게 일정하게 어필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에릭 베넷의 음악을 살펴보면 이는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사실로 증명된다.

적지 않은 한국의 발라드 가수들이 방송 등을 통해 에릭 베넷의 노래를 연습하고 따라 부르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소위 버터 냄새 물씬 나는 본격 본토 알앤비/소울이라기보다는 알앤비/소울과 팝, 그리고 발라드 사이의 어느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그의 모든 음악이 그렇지는 않다). 한마디로 본토의 다른 알앤비/소울 가수들보다 더 친숙하다는 거다.

단적으로 그의 2005년작 [Hurricane]에 수록된 동명곡 `Hurricane`을 들어보자. 거장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의 손길을 거친 이 곡은 우리가 흔히 듣던 발라드와 구성과 정서 면에서 유사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이 한국 대중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으리라.

돌팔이st 분석은 이쯤에서 멈추고 이제 그의 바이오를 간단히 살펴보자. 에릭 베넷는 1970년 밀워키에서 태어났다. 다섯 남매의 막내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재즈,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을 섭렵했고 1980년대 후반 제라드(Gerard)라는 그룹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1992년에는 친누나, 사촌과 함께 베네(Benet)라는 팀을 결성하게 되는데, 동명의 타이틀을 내건 앨범까지 발표하지만 총 10만 장 정도의 다소 저조한 판매량에 머물고 만다.

에릭 베넷는 이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이한다. 그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모자라 그의 여자친구마저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충격에 빠진 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더욱 음악에 몰입하게 되고 지역 뮤지션을 위한 데모 레코드를 제작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추스른다.

그리고 1994년, 이윽고 에릭 베넷는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Warner Bros. Records.)와 계약을 체결하고 2년 후인 1996년에 대망의 데뷔 앨범 [True to Myself]를 발표한다. `Let`s Stay Together`, `Spiritual Thang` 등이 인기를 끌며 알앤비 차트 40위권에 올랐다. 1999년에는 두 번째 앨범 [A Day in the Life]를 발표했는데,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와 함께 한 `Georgy Porgy`을 첫 싱글로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정작 타미아(Tamia)와 부른 두 번째 싱글 `Spend My Life with You`가 엄청난 반응을 얻으며 성공하게 된다. `Spend My Life with You`는 알앤비 차트 정상에 등극했고 이에 힘입어 앨범은 5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이 앨범은 그래미 어워드 2000에서 알앤비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소울 트레인 뮤직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남성 알앤비 앨범 부문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후 에릭 베넷는 2001년 헐리우드 흑인 여배우 홀 베리(Halle Berry)와 결혼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는 듯 했지만 2003년 이후부터 별거에 돌입하며 결국 이혼을 하고 만다. 그리고 2005년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Hurricane]에는 그 개인적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데이비드 포스터와 손잡으며 음악 스타일 상으로도 보다 대중적으로 변화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애절한 분위기의 알앤비-발라드가 수록되어 듣는 이의 가슴마저 안타깝게 했다. 또한 `Hurricane`을 비롯해 `I Wanna Be Loved` 등이 싱글컷되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하며 제대로 활동해보지도 못하는 불운을 겪은 앨범이기도 했다.

2008년 발표한 네 번째 앨범 [Love & Life]에서 에릭 베넷는 전작 [Hurricane]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다시 본모습을 찾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이 작품은 [Hurricane]이 빌보드 130위권에 머물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차트 11위까지 올라갔고 그래미 어워드 2009 알앤비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수록곡 중 `Chocolate Legs`는 한국에서도 제법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2010년의 끝자락에 발매된 통산 다섯 번째 앨범인 본작 [Lost In Time]은 기본적으로 전작 [Love & Life]의 기조를 이어간다. 매끈하고 때로 발랄하며 자주 끈적하다. 그러나 전작보다 조금 더 복고지향적인 면모를 띄는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앨범을 플레이하며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앞선 시대의 소울과 에릭 베넷의 보컬이 멋들어지게 만나는 순간이다.

번호	노래명	발매년도
4	Hurricane	2005
3	Still With You	2005
2	News For You	2012
1	The Last Time	2009